呜呼七歌兮悄终曲, 仰视皇天白日速!
wū hū qī gē xī qiāo zhōng qǔ, yǎng shì huáng tiān bái rì sù!
일곱 번째 노래, 모든 곡이 끝나고,
하늘이 어느새 어둡네,
내 하루는 어찌 이리 빠른가!
© Atlantios, 출처 Pixabay
삶은 나이의 속도로 간다고 했다.
나이 50세, 뭘 해도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고,
혼자의 감성에 젖어 있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다 됐다.
두보의 시 '동곡의 노래 7수'乾元中寓居同谷县作歌七首 가운데 마지막 수다.
두보가 감숙성 동곡에서 쓴 시다.
중년 인생을 되돌아보며 부른 일곱 개의 노래다.
마지막 노래는 역시 시간 이야기다.
사실 첫 구절이 더 멋있다. 정확히 시구는 멋있는데, 뜻은 참 처량하다.
男儿生不成名身已老
nán ér shēng bú chéng míng shēn yǐ lǎo
남자로 태어나 이름을 나기 전에 몸이 먼저 늙었다.
참, 어쩜 그리 내 이야기를 하는지….
그래도 두보는 늙어 죽고 나서 그 이름을 천고에 남겼다.
분명한 것은 나를 비롯한 우리 독자들이다.
우린 분명히 당대 이름도 내지 못했고, 죽어도 이름을 남기지 못하는 이가 대부분일 것이다.
참….
어쩔 수 없이 두보의 다른 시, '정자 난간에서 2수'水槛遣心二首 한 구절에서 위로를 찾는다.
不堪祗老病, 何得尚浮名。
bú kān zhī lǎo bìng, hé dé shàng fú míng 。
늙어 병든 병 건사하기도 힘든데,
헛된 명성 얻어 무엇을 할까?
그래도 어찌 이리 세월이 빨랐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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