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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줌, 술 한잔

그립고 그리워, 내 심장을 부수네 … 긴 그리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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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长路远魂飞苦,
tiān zhǎng lù yuǎn hún fēi kǔ,
梦魂不到关山难。
mèng hún bú dào guān shān nán 。
长相思, 摧心肝。
cháng xiàng sī, cuī xīn gān 。” 

 

 

 

먼 하늘길 혼도 못 닿고
저 산 꿈속 넋조차 못 넘으니
하염없이 그리고 그리워
내 심장을 도려내 누나

 

 

 

가수 장윤정의 '초혼'이라는 노래보다 더 처절하다. 혼도 못 닿고, 그 혼이 꿈속이라도 못 가는 곳, 바로 그 곳에 님이 있다.
그립고 그리워 심장이 부서진다.

 

 

 

이렇게 쉬운 말로 감정을 휘몰아치게 하는 시인은 드물다. 시선 이백의 '긴 그리움'이란 시다. 
총 3수 가운데 소개한 구절은 첫 수의 마지막 구절이다.
상사는 일방적으로 누군가를 애달프게 사랑하는 것이다. 그 앞에서 그냥 긴 장 자만 붙였는데, 정말 남다른 뜻이 된다.
긴 그리움.

 

 

 

사실 긴 그리움은 악부에 있는 시가의 한 형식이다.
당대 유행해 송대까지 이어져 인기를 끌었다. 이 형식으로 글을 써 명성을 얻은 것은 이백이 아니다. 
당 백거이나 남송 후주 이욱을 대표 시인으로 꼽는다.
이백의 '긴 그리움' 역시 백미다. 이백은 긴 그리움이란 화두에 그 그리움에 걸맞은 존재를 만들어 낸다.
몽혼이다. 그냥 혼이 아니다. 꿈속 영혼이다. 혼 자체가 꿈같은 존재인데, 꿈 몽 자를 붙여 더욱 몽환적인 존재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이백은 그 몽혼을 통해 긴 그리움이 얼마나 아픈지를 보여준다.
하늘길로, 산으로 막혀 그 혼도 못 닿는 곳이 있다고 절규한다. 

 

 

 

​“美人如花隔云端。
měi rén rú huā gé yún duān 。
上有青冥之高天,
shàng yǒu qīng míng zhī gāo tiān,
下有渌水之波澜。
xià yǒu lù shuǐ zhī bō lán 。” 

 

 

 

내 님은 저 하늘 구름에 핀 꽃 같아요.
올려다보면 까마득한 푸른 하늘
굽어보면 물결 넘실대는 맑은 강물

 

 

그리고 이어지는 게 소개한 부분이다. 넘실대는 물결처럼 감정이 출렁이더니, 바다의 거대한 파도처럼 갑자기 몰아친다. 

 

 

​“天长路远魂飞苦,
梦魂不到关山难。” 

 

 

그리고 탄식과 함께 시는 끝을 맺는다.  

 

​“긴 그리움, 부서진 심장!”  

 

 

시는 이렇게 끝을 맺지만 우리의 시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다른 한 편이 있다. 시의 끝이 아니라 재미있는 시작 부분을 이야기한다.
시의 감정의 순환을 느끼면 시의 맛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