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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줌, 술 한잔

세월 지나도 강물은 여전히 차구나 … 역수가에 대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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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地别燕丹, 壮士发冲冠。
cǐ dì bié yàn dān, zhuàng shì fā chōng guàn 。
昔时人已没, 今日水犹寒。
xī shí rén yǐ mò, jīn rì shuǐ yóu hán 。” 

 

 

 

형가와 단이 이별한 이곳,
장사의 머리 곤두서네.
옛사람은 없어도,
흐르는 물은 여전히 차구나. 

 

 

 

 BC220여 년 바람 부는 역수에서 
진시황을 암살하기 위해 떠나는 자객 형가荆轲가 연나라 세자 단을 떠나며 결연히 말을 한다. 
"뜻을 세워 떠나니,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
그 뒤 약 800여 년이 흐른 뒤
그 역수에 한 시인이 서 그 옛날 형가가 남긴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지은 시가 바로 이 시 '역수에서의 이별'易水送别다. 

 

 

 


 

 

시인은 초당 시인 낙빈왕骆宾王;640?~684?이다. 소위 5살에 지은 시가 천하를 감탄하게 했다는 천재다.
당 고종 말련에서 측천무후 시대를 걸쳐 살았던 문인이다. 측천무후를 타도하는 반란에 가담하기도 했다. 
고려로 도망하려다 살해됐다는 설과 영은사 중으로 숨어살았다는 설이 있다. 

 

 

 


 

 

한문의 매력은 이렇게 시대와 시대가 끊이지 않는 게 매력이다. 특히 운문은 오래 기억된다.
형가의 노래는 이런 한문의 특성 때문에 800년의 시공은 넘어 천재 시인의 시운을 자극한 것이다.
 
이 시는 생생한 표현이 매력이다. 그래 한마디로 번역하기 힘들다
'壮士发冲冠' 서늘한 기운에 놀라 머리카락이 쫑긋 곤두서 쓰고 있는 관을 치른다는 의미다. 
역수 강에서 옛 형가의 노래를 부르는 시인의 눈에 갑자기 당시의 이별 모습이 생생해진다. 형가의 결여한 의지, 그를 떠나보내는 왕세자 단의 모습…. 순간 뭔가 서늘한 기운이 목덜미를 자극한다. 머리가 곤두선다.
그러나 다시 보니 시인의 환상이었다.

아, 옛사람은 이제 없구나. 그러나 그들이 남긴 것은 여전히 그 오랜 시공을 넘어 시인의 마음을 차갑게 하는 것이었다. 
무엇일까? 그때처럼 변치 않게 차가운 저 강물일까? 형가의 차디찬 의지일까?

 

 

 

시인의 폐부 깊숙한 곳에서 탄성이 나온다. 천천히  성조에 따라 읽어보면 절로 이 탄성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