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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 독재 짙어지는 홍콩, 반체제 독립서점 2곳 강제 수사 나서

15일 압수수색...두 서점 관계자 구속

 

홍콩 당국이 독립서점인 ‘류샤수서(留下書舍, Have A Nice Stay)’와 ‘틴윈수우(田園書屋)’의 압수수색 및 활동가 구속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중국어서비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서점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15일 오후 4시30부터 5시50분까지 이뤄졌다. 당국은 이 두 서점이 국가보안법(홍콩 기본법) 제23조를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각 서점의 주인들은 모두 구속됐다. 

중화권 매체들은 이번 사건은 이제 홍콩에서 더 이상 민주주의를 찾기 힘들게 됐다는 반응이다.

이번 사건은 홍콩 기본법 제23조가 단순히 제도적 법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의 모세혈관이자 마지막 남은 미시적 저항 공간인 독립서점 생태계마저 철저히 질식시키는 '최후의 쐐기'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비극적인 정치사회학적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건을 지금까지 홍콩의 정치적 변화와 연관해 관찰할 때 전문가들은 다음의 두가지 결론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1. 지식인 공론장의 '물리적 소멸'과 사적 공간의 정치화

관련 이론적 틀: 위르겐 하버마스(Jürgen Habermas)의 ‘공론장 이론(The Public Sphere)’ 및 제임스 스콧(James C. Scott)의 ‘비공식 장막(Hidden Transcripts)’

 

홍콩의 독립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상업 공간이 아니었다. 2019년 민주화 운동 이후 제1지대(언론, 의회)가 무력화되자, 시민들은 서점, 카페, 독립 극장 등의 '제3지대(Third Place)'로 모여들었다.

  • 지식의 대안적 유통로 차단: 류샤수서(留下書舍)는 언론인 출신들이 설립하여 뉴스학, 르포르타주, 역사 등 비판적 미디어 리터러시를 다루는 허브 역할을 해왔다. 이는 지배 권력이 통제하는 공식 담론에 맞서 민중이 연대하는 '대안 공론장(Counter-publics)'이었다고 중화권 정치 분석가들은 평가한다.

 

  • 숨을 곳 없는 사회 (No Safe Haven): 스콧의 이론에 따르면 권위주의 국가에서 피지배층은 '숨겨진 대화(Hidden Transcripts)'를 나눌 사적 공간을 필요로 한다. 홍콩 경찰이 독립서점들에 대해 23조의 '선동죄'를 적용해 강제 수색을 진행한 것은, 시민사회의 마지막 사적 피난처이자 비공식적 공론장을 완전히 분쇄하여 저항의 싹을 뿌리뽑으려는 '정치적 공간의 청소(Political Cleansing of Space)' 과정이라고 전문가들은 비판한다.

 

2. '이동하는 홍색 선(Moving Red Line)'과 일상의 자기검열

관련 이론적 틀: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원형감옥(Panopticon)’ 및 일상 정치학

 

류샤수서가 폐업 선언문에서 언급한 “만질 수 없는 붉은 선(難以捉摸的紅線)”은 현대 홍콩 정치사회학 연구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다루는 통제 메커니즘이다.

 

  • 예측 불가능성을 통한 통제: 독재 권력이 명확한 법적 경계를 제시하지 않고 '붉은 선(규제 경계)'을 계속 흔들 때, 피지배자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느낀다. 무엇이 불법이고 합법인지 알 수 없는 상태(Anomie)에 놓이게 되면, 주체들은 처벌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행동과 사상을 검열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 자기 수용소화: 푸코의 판옵티콘 이론처럼, 감시자가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서점 기습 압수수색)은 구성원 스스로가 자신을 감시하게 만든다. 결국 서점주들이 자진 폐업을 선택하게 만드는 방식(자진 퇴출 유도)은 물리적 폭력을 최소화하면서도 사회 전체를 침묵시키는 고도의 소프트 권위주의(Soft Authoritarianism) 통제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3. 언론 통제와 '대안 저널리즘'의 종말

관련 이론적 틀: 홍콩 언론학 연구(예: Lee & Chan의 홍콩 저널리즘 패러다임 전환 연구)

 

류샤수서의 설립자들은 폐업한 빈과일보, 입장신문 등에서 활동하다 실직한 '베테랑 언론인(资深传媒人)'들이었다.

  • 우회적 저널리즘의 차단: 기존 저널리즘 논문들은 홍콩의 독립서점을 ‘유사 언론 매체(Pseudo-press)’로 분류해왔다. 신문과 방송을 빼앗긴 기자들이 서점을 차려 책의 큐레이션, 독서 모임, 저자 토론회를 통해 기사 작성을 대신하는 대안적 보도 활동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 기억의 말살(Mnemonic Control): 권력은 과거의 사실을 통제함으로써 미래를 지배하려 한다. 언론인들이 운영하는 서점을 단속하는 것은 홍콩 민주화의 기억, 과거의 독립적 기록들을 보관하고 전파하는 유통망을 끊어 홍콩 시민들의 '집단적 기억(Collective Memory)'을 전면 거세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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