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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줌, 술 한잔

술 잔을 들어 달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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青天有月来几时?我今停杯一问之。
qīng tiān yǒu yuè lái jǐ shí ?wǒ jīn tíng bēi yī wèn zhī 。
人攀明月不可得,月行却与人相随
rén pān míng yuè bú kě dé ,yuè háng què yǔ rén xiàng suí” 

 

 

 

푸른 하늘, 저 달은 언제 떴지?
술잔을 들어 묻네.
밝은 달, 오매불망 갖고 싶던
그 달이 오히려 나를 따르네.

 

 

술, 달, 하늘 세상의 가장 귀한 것들의 이름이다. 이백의 시 '술잔을 들어 달에게 묻는다'(把酒问月)이다.


소개한 구절은 시의 첫구다. 역시 술꾼 이백이다. 첫 구부터 심금을 울린다. 한 잔 한 잔 낮부터 마신 술이 건하게 올라온다. 어 그런데 어느새 날이 어둡다. 둥근 달이 떴다. "너, 언제 떴지?" 술 잔을 들어 달에게 묻는다.
어딘가 많이 들어본 구절이다. 사실 이 구절은 훗날 소식이 새롭게 재해석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소식은 이렇게 썼다. 


​“明月几时有, 把酒问青天
míng yuè jǐ shí yǒu , bǎ jiǔ wèn qīng tiān” 

밝은 달이 언제 뜨지? 
술을 들어 맑은 하늘에 물어보리라.


묘한 차이가 있지만, 소식(1037 ~ 1101)은 5언으로 짧고 간결하지만 이백은 7언으로 길다. 
이백은 어느 새 뜬 달에게 묻지만, 소식은 푸른 하늘에 묻는다. 하지만 둘의 시상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다. 개인적으로 소리내 읽으면 소식은 짧아 호방해 보이고, 이백의 것이 두번째 문장까지 합쳐져 좀 더 부드러운 맛이 있다 싶다.
두 시 모두 얼마나 유명한지 최근까지 곡이 붙여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지는 구절도 압권이다. 소중한 것에 대한 함의가 깊다. 달은 누구나 갖을 수 있다면 갖길 원하는 것이다. 오를 수만 있다면 누구나 오르고 싶어한다. 그게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런 달이 오히려 나를 따른다. 나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따른다. 
잡고 놓치 않으면 정말 그게 자기 것인지 모르는 법이다. 그렇게 잡고 싶어 쫓을 때는 저 멀리 있어 마음을 아프게 하더니 이제 마음을 비우니 달이 오히려 나를 따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持而盈之? 不如其已
chí ér yíng zhī bú rú qí yǐ 
皎月行却与人相随

손에 들고도 또 잡으려는가? 고운 달이 이미 그댈 따르고 있거늘. 

모든의 마음을 울리는 주선(酒仙) 이백의 깨달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