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육 당국이 네이멍구자치구의 제1 도시 후허하오터에서 몽골어 교육 시간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중국은 그동안 소수민족의 문화 보존을 인정하는 문화정책을 펼쳐왔다. 자치구를 두어 자치권을 인정했으며, 자치구내에서는 소수민족들이 자기 고유 언어로 교육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해왔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소수민족 문화정책의 기본이 변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시짱(티베트)자치구,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독립성이 강한 곳만이 아니고 전반적으로 소수민족에 대한 정책의 기본이 문화통합에 방점을 두는 것으로 변했다는 의미다. 12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후허하오터 교육청은 오는 9월 신학기부터 소수민족 학교를 포함한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수업을 국가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로 진행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반면 현재 일주일에 7시간인 몽골어 수업은 다음 학기부터 1시간으로 대폭 단축된다. 후허하오터의 몽골족 학생들을 위해 설립된 학교들도 이 규정을 따라야 한다. 후허하오터 인구는 약 350만 명이며 이 중 몽골족이 39만8000명(11.6%)를 차지한다. 중앙통신은 자녀에게 몽골어와 몽골 민족의 문화 등을 가르치기 위해 외지에서 후허하오터로 이주한 몽골족들은 이번 조치
중국 공산당과 로마 교황청의 해묵은 갈등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6일 보쉰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교황청과의 협정을 어기고 교황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주교들을 공산당 산하 가톨릭 단체를 통해 연이어 임명했다. 중국 당국은 4일 중국 천주교 주교단의 선빈 주석을 상하이 교구 주교로 임명했다. 이는 교황청과 중국 간 주교 임명 관련 합의를 어긴 것으로, 교황청은 임명 사실을 사후에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작년 11월에도 교황청과 협의 없이 난창시의 5개 교구를 통합해 장시(江西) 교구를 설립하고 지오반니 펑 웨이자오 주교를 보좌주교로 임명한 바 있다. 웨이자오 주교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밀리에 위장 교구의 주교로 임명했던 인물로, 주교로 임명된 지 몇 주 뒤에 체포돼 옥고를 치른 바 있다. 교황청은 장시 교구 설립과 웨이자오 주교 임명에 대해 2018년 바티칸과 중국의 관련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하게 유감을 표시했다. 본래 가톨릭 주교는 교황청이 세계 모든 지역에서 직접 임명해왔다. 과거 유럽의 왕정과의 갈등에서 교황청이 얻어낸 권리다. 주교 임명은 물론 교구 설립과 교구 해산에 대한 권한은 전적으로 교황에게만 있다
홍콩이 낳은 세계적인 배우이자 가수 장궈룽(장국영·1956∼2003)의 20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 행사가 마련된다. 홍콩 당국이 '위드 코로나' 전환에 맞춰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선 상황에서 장궈룽의 20주기(4월 1일)을 맞아 홍콩 전역에서 '레슬리 청(장궈룽의 영어 이름)'을 추모하는 전시회와 음악회, 토크쇼, 영화 상영회 등이 선보이고 있다. 홍콩 샤틴의 홍콩문화박물관은 오는 10월 9일까지 장궈룽의 무대 의상과 사진, 앨범, 상패, 영상과 음악을 한자리에 모은 '레슬리, 당신이 너무 그리워'(Miss You Much Leslie) 전시회를 연다. 이 전시회는 홍콩 레저문화사무처가 주최했다. 홍콩 정부 차원에서 홍콩영화와 캔토팝(홍콩 대중음악)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장궈룽의 20주기를 기리는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60여점의 전시품은 장궈룽을 발굴해 키운 매니저 플로렌스 찬(천수펀)과 다른 두 명의 측근이 엄선했다. 장궈룽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금지옥엽'(1994)의 주제가 '추'로 홍콩영화제에서 수상한 최우수 주제가상 상패를 비롯해 그가 받았던 많은 트로피가 전시됐다. 지하철 홍콩역에서도 '레슬리 청 회고 : 20주기 전시회'가 다음 달 6일까지 열
아시아 최대 아트 페어(미술품 거래 장터)인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 2023'이 홍콩 컨벤션&전시센터에서 21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다. 21~22일은 예약 및 초청 고객 프리뷰가 진행되고, 23∼25일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 아시아 예술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른바 중국의 큰손들이 예술품 구매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부자는 물론 지식인들까지 적극적으로 예술품 구매에 나서 자신들의 부와 교양을 자랑하는 관례가 있다. 부자들의 투자처인 고가 미술품도 잘 팔리지만, 일반인들이 구매하는 중저가 미술품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이를 통해 신진 작가들도 자신의 예술을 선보이고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무엇보다 예술품은 한국처럼 세금 혜택이 있어 좋은 투자처로 지목되고 있다. 모든 자산은 양도되는 순간 각종 세금이 부과되지만 예술품은 걸리는 장소가 바뀐다고 세금이 부과되지는 않는다. 올해 아트 바젤 홍콩은 32개 국가 및 지역에서 177개 갤러리가 참여해 지난해(130개 갤러리)보다 규모가 커졌다. 참가 갤러리 중 3분의 2가량이 아시아 갤러리로 한국에서는 12곳이 참가한다. 또 아트
중국에서 BC 4세기에 수세식 화장실이 존재했음을 입증하는 유물이 발굴됐다. 고대 중국인의 생활이 얼마나 수준 높고 정교했는지 보여주는 것이서 주목된다. 그동안 욕실, 화장실 등 위생 부분은 고대 로마의 문화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혀왔다. 이번 문물의 발굴로 이 같은 통념이 완전히 깨지게 된 것이다. 15일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 고고학 연구소는 산시(陝西)성 웨양청의 3호 고성(古城) 유적지 발굴 도중 대형 궁궐터에서 약 24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화장실 유적을 확인했다. 고고학 연구소는 이 유적에서 흙으로 빚어 만든 변기와 오수를 옥외로 배출하는 배수구 두 부분으로 구성된 수세식 화장실 유물을 발굴했으며, 물을 공급하는 화장실 상부 구조는 훼손돼 남아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고고학계는 이번 발굴은 고대 궁궐 유적에서 최초로 발견된 수세식 화장실 유물이라고 설명했다.웨양청은 중국 최초 통일국가인 진(秦)이 기원전 374년부터 25년간 수도로 삼았고, 서한(西漢) 초기의 수도이기도 했던 곳이다. 동서 2500m, 남북 1600m의 장방형 웨양청 유적에서는 15개의 건축물 유적이 발견됐다.
최상류층 범죄 척결을 소재로 한 중국 드라마 '쾅뱌오(狂飊, 맹렬한 폭풍)'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달 14일 첫 전파를 탄 이 드라마는 춘제 연휴 중국중앙TV(CCTV) 시청률 1위에 올랐고,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아이치이의 드라마 인기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일 방영된 마지막 회는 시청률 30%를 넘기며 신기록을 세웠고, 재생 건수가 단일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3억 건을 돌파하는 등 최근 9년간 CCTV가 방영한 드라마 가운데 최고의 화제작이 됐다. '쾅뱌오'는 경찰, 검찰, 법원 등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중앙정법위)가 '반부패 캠페인' 3주년을 맞아 지휘 제작한 부패 범죄 예방 드라마다. 악의 세력에 맞섰으나 뒤를 봐주는 부패한 고위층 윗선에 의해 번번이 좌절했던 형사 '안신'이 주인공이다. 드라마는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캠페인으로 윗선이 제거되면서 안신이 20년 만에 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과정을 그렸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최대 치적의 하나로 삼은 부패 척결을 통해 시 주석 장기 집권의 정당성을 설파하면서 시청률까지 챙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홍콩에 진출한 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서비스하는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시리즈에서 중국의 강제노동수용소를 언급한 에피소드가 삭제됐다. 디즈니플러스가 중국의 눈치를 보며 창작의 자유를 스스로 해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6일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에서 지난해 10월 선보인 '심슨 가족'의 '화난 리사' 에피소드가 정치적인 이유로 홍콩 디즈니플러스에서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마지 심슨이 운동 강습을 받던 중 강사가 "중국의 경이로움을 보라. 비트코인 광산,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을 만드는 강제노동수용소"라고 말하면서 중국 만리장성 사진을 보여준다. 로이터는 언제 해당 에피소드가 홍콩 서비스에서 삭제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과 유엔 등은 중국 당국이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을 중심으로 한 무슬림 100만 명 이상을 강제노동수용소에 가둬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홍콩 서비스에서 중국과 관련한 민감한 내용을 삭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21년에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패러디한 에피소드가 삭제됐다. 중국 정부는 항상 체제에 불리한 내용이 담긴
'괴물 토끼' 욕은 먹었지만 흥행에는 성공했다. 중국 우정국이 토끼해를 맞아 선보인 새해 기념 토끼 이야기다. 중국 우정국의 토끼 도안 우표가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우정국은 지난 5일 계묘년을 기념해 토끼 주제 기념 우표 2종을 공개했다. 발매에 앞서 우표 도안이 공개되자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혹평이 쏟아졌다. 푸른색 몸에 붉은 눈을 한 토끼 도안에 대해 "디자인이 괴기하고 조악하다", "사악해 보여 반감을 갖게 된다"는 비판이 잇따르며 한때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우표를 도안한 유명 도안가 황융위(99)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황융위의 감각이 예전만 못하다", "더는 그에게 우표 도안을 맡기지 말아야 한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하지만 막상 발매가 시작되자 우체국마다 이 우표를 구매하려는 행렬로 장사진을 이루며 5일 하루 만에 2종의 기념 우표 3800만 세트가 매진됐다. 특이한 도안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뒤 "신기하고 기발하다", "희귀해서 소장 가치가 있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토기 우표에 대한 여론이 반전됐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던 시기와 맞물려 "코로나19에 감염된 토끼같다"던 비아냥이 '확
'전통이냐, 환경이냐' 중국 전통인 신년 폭죽놀이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베이징 등 중국 각지에서는 신년 폭죽행사가 금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통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다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폭죽 터뜨리는 소리가 악귀와 액운을 퇴치한다는 속설로 인해 춘제(春節, 설)기간 폭죽놀이를 많이 한다. 폭죽놀이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상징으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천년이 넘었다. 하지만 최근 올해 춘제을 앞두고 폭죽을 터뜨리는 풍습을 놓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대기오염과 안전 문제 때문이다. 중국에선 매년 춘제 때면 엄청난 양의 폭죽 때문에 도심 전체가 스모그에 휩싸이는 '춘제 스모그'라는 말이 있을 정도고, 화상을 입는 사람도 적지 않다. 지난해 춘제 기간에도 폭죽놀이의 영향으로 중국 47개 도시의 공기질지수(AQI)가 200을 넘겼다. 베이징을 비롯해 허베이성 바오딩(保定)과 스자좡(石家莊) 등 13개 도시는 300을 넘기도 했다. AQI는 건강에 해로움(151∼200), 매우 건강에 해로움(201∼300), 위험(301∼500) 등으로 나뉜다. 그로 인해 베이징시의 경우 2017년부터 5환(環)
'300억6700만 위안' 지난해 중국 전체 영화 수입 총액이다. 약 5조5280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절반을 조금 넘긴 수준이다. 경기불황 탓이라기보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도시 전체가 봉쇄되는 판에 극장을 갈 수 있었겠냐는 것이다. 실제 중국에서 코로나 팬데믹은 영화와 관광 산업에 가장 큰 타격을 줬다. 당장 지난해 중국 영화 시장 수입은 중국 정부 당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그나마 선전한 게 이른바 '국뽕'으로 불리는 애국주의 영화들이었다. 1일 중국영화국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중국 전체 영화 흥행 수입은 300억6700만 위안(약 5조5280억 원)으로 전년도 472억 위안의 63.7%에 그쳤다. 그 중 중국 영화 흥행 수입은 255억1100만 위안으로 전체 수입의 84.8%를 차지했다.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6·25의 중국식 표현)을 배경으로 한 애국주의 영화 '장진호'의 속편 '장진호 수문교'가 전체 영화시장 수입의 13.5%에 달하는 40억6700억 위안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 작가 조석의 네이버 웹툰 '문유'를 원작으로 한 SF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