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서방국들 간의 갈등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2019년 3월 주요 7개국(G7)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를 선언했던 이탈리아가 참여 철회를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를 연내에 철회할 의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애초 중국과 에너지·항공·항만 우주 등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걸 골자로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를 결정했던 이탈리아는 미중 간 경제·안보 갈등과 대립이 고조되는 속에서 점차 미국 쪽에 기우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최근 총 430억 유로(약 62조 원)를 투입해 EU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반도체법에 합의해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탈리아도 이 대열에서 이탈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는 관측이다. 이탈리아가 G7 가운데 일대일로에 참여한 유일한 나라였다는 점에서 이탈리아가 빠질 경우 일대일로의 동력에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에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이탈
중국이 기존 러시아 세력권이었던 중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로 국가 위상이 급락하고 있는 러시아의 빈 자리를 중국이 틈새를 노리고 나선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27일 홈페이지에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의가 내달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지가 과거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었던 시안으로 결정된 데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으려는 중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의 포위전략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도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만나 일대일로 협력 강화 방안, 에너지·자원 관련 교역 강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독립 이후에도 러시아의 영향권 아래 있었지만, 중국이 일대일로를 추진하면서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모습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대화와 협상이 실행가능한 유일한 출구"라고 밝혔다. 26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1년째를 맞아 정치적 해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사실을 상기하며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중국의 핵심 입장은 협상을 권하고 대화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 주석은 중국 정부 유라시아업무 특별대표를 우크라이나에 파견하는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이자 책임있는 대국으로서 정전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정치적 해결을 위해 각측과 소통할 것이라고 밝혀 중재 외교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고, 핵 문제에서 각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 대한 "길고 뜻깊은 통화를 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또 "중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임명뿐만 아니라 이 통화가 양국 관계 발전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통화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블로 리아비킨 전 전략산업부 장관을 신임 주중 대사로 임명했다.
중국이 달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을 최근 프랑스와 러시아에 선물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이 두 나라에 쏟는 애정의 정도를 짐작케한다. 이달 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과거 황제 알현하듯 만다는 이른바 '알현 외교'의 절정을 보여줬다. 물론 그 댓가로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챙겨갔다. 당초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중국에 강경한 대응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글로벌 사회에서 중국의 입장을 공인해주는 효과만 낳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우주개발을 총괄하는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에게 3년 전 창어(嫦娥) 5호가 달에서 채취해온 토양 샘플 1.5g을 선물로 제공했다. 또 작년 2월 중국을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창어 5호가 달에서 채취한 1.5g의 달 토양 샘플이 제공됐다. SCMP는 미국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달 샘플 선물을 통해 러시아, 프랑스에 우호의 제스처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2020년 11월 24일 창어 5호를 발사해 총 1731g의
중국이 막대한 경제 혜택을 주며 프랑스 끌어안기에 나섰다. 최근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유럽내 우군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본래 프랑스는 공식적으로는 중국과 접촉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중국의 반대를 이끌어내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명분은 버리고 실익만 챙긴 셈이 됐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사흘간의 중국 방문을 통해 막대한 경제 실리를 챙긴 것으로 분석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 기업 수행단이 현지에서 대규모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보도했다. 7일까지인 마크롱의 이번 국빈 방중에는 에어버스, 알스톰,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프랑스전력공사(EDF) 등 프랑스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 50여 명이 동행했다. 사흘간의 방문 기간 이들 기업과 중국 측간에 20여 건의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측은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의 항공기 160대를 구입하기로 했다. 특히 에어버스는 중국에 여객기 최종 조립을 위한 두 번째 생산라인을 세워 중국 내 생산능력을 2배로 키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EDF는 중국핵전집단공사(CGN)와 장기 파트너십 갱신에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가 제창 10년을 맞았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8월 제창한 중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 벨트 구축 구상이다. 중국 내륙에서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동남아시아와 인도,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까지 잇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대일로는 일단 표면적으로는 과거보다 더 효율적인 무역로를 만들어 경제를 활성화시키자는 취지다. 아시아의 적지 않은 나라들이 중국의 지원을 받으면서 일대일로 국가에 합류했다. 하지만 중국은 자신들의 강력한 제조업과 시장을 무기로 일대일로 사업을 최대한 정치적으로 활용하면서 글로벌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6일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151개 국가와 32개 국제기구가 협력 약정을 체결, 일대일로 건설에 동참했으며 중국 기업들이 일대일로 참여국들에 총 3979억 위안(약 75조 원)을 투자해 약 4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 작년 중국과 관련 국가 간 무역 규모는 중국 대외무역 총액의 32.9%를 차지, 전년보다 3.2%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중국-유럽 간
'2023 보아오 포럼'이 '불확실한 세계: 단결과 협력으로 도전을 맞이하고, 개방과 포용으로 발전을 촉진하자'를 주제로 28일부터 31일까지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개최된다. 보아오포럼은 중국이 유럽의 다보스 포럼을 본 따 만든 것으로 아시아 최대의 경제 포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한국 기업인들도 대거 참석하고 있다. 난항을 겪고 있는 대중국 수출이 이번 보아오 포럼을 계기로 전환점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번 포럼의 정식 개막식은 30일 열리지만 28일부터 행사가 시작됐다. 포럼 주최측은 회의 기간 '발전과 보편적 혜택', '거버넌스와 안보', '지역과 세계', '현재와 미래' 등 4가지 의제를 중심으로 국제 협력을 촉진하고 발전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망과 공급망, 일대일로, 중국식 현대화, 과학기술 경쟁과 협력, 세계 경제 전망, 기후변화, 지식재산권 등을 주제로 다양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29일에는 보아오 포럼 이사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후변화가 전 세계의 경제와 사회 발전에 끼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정식 개막식이 열리는 30일에는 리창 국무원 총리가 중국의 경제 정책
마잉주(73) 전 대만 총통이 27일 일행을 이끌고 항공편으로 중국 상하이에 도착했다. 양안 관계가 극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의 방문이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대만 전현직 최고 지도자 중 중국 본토를 방문한 것은 장제스가 이끌던 국민당이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해 대만으로 들어간 지 74년 만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마 전 총통이 이번 중국 방문 기간 상하이, 난징, 우한, 창사, 충칭 등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대만 매체들은 마 전 총통이 상하이에서 출발해 난징, 우한을 거쳐 후난성 샹탄의 종가를 방문해 조상에게 제를 올린 뒤 충칭을 거쳐 상하이로 돌아온다고 전했다. 난징은 과거 국민당 정권의 수도, 충칭은 임시 수도였다. 또 우한은 청조를 붕괴시킨 신해혁명의 시발점이 된 1911년 '우창 봉기'가 일어난 곳이다. 마 전 총통은 대만으로 돌아가기 전 상하이에서 장제스 전 총통 부부가 약혼식을 한 상하이 허핑 호텔과 전통 정원인 위위안(豫園)을 찾을 예정이다. 대만 야당인 국민당 출신 마 전 총통의 방중은 현재 집권당인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의 미국 방문과 대비를 이룬다. 차이 총통은 29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중미 수교국 과테말
"틱톡을 지켜달라" 틱톡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중국의 영상 공유 플랫폼이다. 짧은 동영상으로 관심을 끄는 초감각적인 콘텐츠로 유명하다. 하지만 미국 등지에서는 중국 당국이 이 플랫폼을 통해 각국의 주요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작년 말부터 미국, EU, 캐나다, 영국 등에서 틱톡 앱을 금지하는 조치가 잇따랐다. 하지만 이미 전세계적으로 틱톡 이용자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틱톡에서 구독자들을 모아 수익을 내는 크리에이터들은 정부의 틱톡 금지 조치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앞에서도 틱톡 크리에이터들이 "미 정부와 의회가 추진하는 틱톡 금지는 대중들의 대대적인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며 시위를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은 추쇼우즈(周受資) 틱톡 CEO의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둔 이날 의회를 방문해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폈다. 틱톡 크리에이터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에도 틱톡 금지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 정치권과 대중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쳐 틱톡 사용 금지를 막아낸 바 있다. WSJ은 이들이 이번에도 같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지난해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산유국들과의 연쇄 회담을 통해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원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석유·가스 대금 위안화 결제 '카드'를 제시했다. 당시 '달러 패권'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이 석 달 만에 자국의 주요 석유 도입처인 사우디에 무역 대금 결제용으로 위안화 대출을 실행했다. 중국 수출입은행은 14일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시 주석이 작년 12월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체결한 양국간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에 따라 최근 수출입은행과 사우디 국영은행이 첫 위안화 대출 협력을 성공적으로 실행했다"고 밝혔다. 중국 수출입은행은 이번 대출이 자신들과 아랍권 금융기관 사이에 정책성 금융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고,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선상 국가 금융·무역의 원활한 흐름을 촉진해 상호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위안화 기축통화 지위 확보를 위해 원유 거래만 힘쓰는 게 아니다. 중국은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의 폭을 넓히려 애쓰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정권 들어와 자국 금융시스템을 국제화하고, 위안화 기축통화 지위를 달러 수준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