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 내 인터넷 사용자수는 약 9억8900만 명으로 인터넷 보급률이 전체 인구의 70%에 달한다. 인터넷 보급률만 봤을 때는 다소 낮아 보이지만 인구수로 보면 독보적인 세계 1위다. 실시간 온라인 판매 플랫폼 ‘라이브커머스(LiveCommerce)’가 이처럼 막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한 세계 최대 온라인 시장 중국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1. 왕홍이 진행하는 스트리밍 채널 인터넷과 관련된 산업들이 끊임없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급속도로 발전한 라이브커머스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 소비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며 라이브커머스 시장도 빠르게 성장했다. 라이브커머스는 주로 유명 인플루언서인 왕홍(網紅)이 웹이나 앱 등의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채널을 뜻한다. 홈쇼핑처럼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인데, 시청자와 양방향으로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스트리밍'과 '소비'가 융합된 새로운 판매 채널인 라이브커머스의 영향력은 중국은 물론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새로운 채널들이 속속 등장해 선순환 고리를 이루고 있다. 라이브
1.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지구촌 사람들의 움직임을 멈추도록 했다.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물도록 하면서 온라인 비접촉 문화를 확산시켰다. 급작스런 변화는 부와 정보의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켰다. 온라인 문화 확산은 지구촌 인류의 경제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현상이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집안에서 하는 운동, 집꾸미기 등이 흥한 반면 외출을 위한 의류산업, 아웃도어, 여행업은 타격을 받았다. 전시산업 또한 대표적인 코로나19 피해 업종이다. 아니 보다 정확히는 영향을 받은 업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오프라인 전시를 온라인 전시로 변하도록 촉진제가 됐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은 온라인 공간에서 물건을 전시하고, 온라인을 통해 전시한 물건에 대해 공급과 수급상들이 상담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 전시를 위한 IT 기술들이 크게 발전했다. 중국은 본래 전시회가 많은 나라다. 34개 성급 지역들 간의 교역을 위해서, 글로벌 교역을 위해 중국 전역 곳곳에서 사시사철 전람회가 열린다. 중국의 전시 산업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받았고, 빠르게 온라인 전시를 도입해 위기를 극복하려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지
한국의 화장품 산업은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산업 중 하나이다. 제품 자체 경쟁력도 뛰어나지만 K팝, K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으로 각국의 다양한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을 더 많이 찾고 있다. 그 중 중국 소비자는 인구 대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한국 화장품 업계는 미니멀 라이프 트렌드에 따라 미니멀 메이크업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홈코노미족이 늘어나면서 화장품의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화장품 산업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살펴보자. 중국 화장품 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최근 수년 간 소매업종 중 화장품 산업의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도 화장품 산업의 매출 증가율은 애완동물식품 산업 및 농산품 산업 다음으로 높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2021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규모가 급락한 것에 반해 중국 화장품 시장은 1년 만에 성장 추세로 전환하며 높은 탄력성을 보여주었다. 올해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7%가량 증가한 4858억 위안(약 94조 원)으로 전
반도체는 21세기 필수 전략 산업으로 꼽힌다. 스마트폰, 가전제품, 전기차 등은 반도체 없이는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수입국인 중국이 반도체 자급자족을 목표로 ‘반도체 굴기’를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 정부는 직접 출자한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국가직접회로산업투자펀드)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반도체 굴기’에 쏟아 붓고 있다. ‘2025년 반도체 자급률 70%’를 목표로 직접 투자 외에 연구개발 지원, 세제 혜택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반도체 산업을 지원한다.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에 힘입어 최근 10년 동안 중국 반도체 산업은 빠른 속도로 발전해왔다. 반도체 제조부터 소재·부품·장비 분야 업체에 이르기까지 매년 중국 내에서만 수만 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2020년 중국의 반도체 기업 수가 2만2800개로 전년 대비 195% 증가한 것만 봐도 발전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반도체 기업 20개 중 19개가 중국 업체였다. 물론 한국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의 존재감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장비 산업 육성
1. 중국은 인구 대국이다. 인구 대국이면서 교육열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모두가 교육을 받으면서 중국인들의 평균적인 삶에 대한 열망도 그 어느 나라보다 강하다. 중국이 빠르게 세계 주요 경제대국이 된 이유다. 중국 인구의 특성은 비슷한 규모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 인도와 비견된다. 사실 인도 역시 인구 대국이다. 경제 규모 역시 GDP 3조 달러 규모로 세계 6위다. 세계 갑부 몇 명이 인도 출신이며, 수학에 뛰어나 IT분야에서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인도를 1인당 GDP로 보면 갑자기 나라 수준이 달라진다. 2200달러가량으로 세계150위 정도다. 중국이 GDP 20조 달러를 돌파하며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1인당 GDP 1만2000달러를 넘어선 것과 크게 비교된다. 인도는 사회 지도층이 자신들만 잘 살면 된다는 나라인 반면, 중국은 지도층이 민중을 이끌어야 한다는 유교적 전통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한 성향들이 중국 인구의 특성을 만들고 있다. 국가를 위해서 개인적인 희생을 강요하지만, 국가는 그 개인들의 행복과 미래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서구 민주주의와 비슷하면서 서구적 입장에서 보면 전체주의적
1. 변(變) 2022년의 코드는 변화다. 무엇보다 세계 경제사회 발전의 기존 흐름을 틀어막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끝나는 해다. ‘자유주의’의 해류를 타고 도도하게 흐르던 글로벌 경제사회 발전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막혀 그 흐름의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곳에서 각기 발전하던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빠르게 만났다. 메타버스가 출현했고, 세상은 이제 현실 속에 새로운 가상현실을 품게 됐다. AI(인공지능)의 빠른 발달과 세계 인터넷에서 매일 쏟아지는 빅데이터는 비정형(非定型) 세상의 새로운 규범화를 가능하게 했다. ‘비정형 규범화’의 기술들로 더 많은 것을 통제할 수 있도록 했고, 과거 불가해(不可解)의 문제들을 빠르게 가해(可解)의 문제들로 바꿔갔다. 새로운 변화 속에 일에 대한 개념도 바뀌기 시작했다. 연결만하면 어디서나 일이 가능한 ‘옴니 워크플레이스’의 시대가 빠르게 도래했다. 물론 이 같은 변화가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부익부 빈익빈’의 문제를 심화시켰다. 현실 사회 계층 간 ‘이동의 사다리’는 갈수록 적어졌다. 계층의 사다리를 오르는 꿈을 꾸는 젊은이들이 절망에 빠졌다. 오로지 ‘아빠 찬스’만이 가장 안전한 ‘구원의 밧줄
1.온라인 의료서비스망 구축 의료서비스는 미래 사회 가장 중요한 사회 인프라다. 고령화로 특징지어지는 미래 사회 의료서비스만큼 한 사회를 유지하는 데 절실한 인프라 서비스가 없다. 여기서 등장하는 게 바로 ‘온라인 의료서비스’다. 지금의 의료서비스라고 하면 대형 병원이 중심이다. 즉 로컬화가 특징이다. 하지만 온라인 의료서비스는 IT기술을 활용, 이 같은 거리적 제한을 벗어난 것이 특징이다.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든 서비스가 가능한 ‘옴니 서비스’가 특징이다. 적시 적소의 치료가 생명을 구하는 의료 본령과도 맞닿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장점의 서비스는 한국에서는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료계의 반발이 원격 의료서비스 제공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다르다. 방대한 면적을 가진 중국으로서는 원격 의료서비스 제공만이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공식을 사회 전반이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온라인 서비스에 등장한 ‘P2P’(Peer to Peer)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의 새로운 모델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중국 국가정보원의 관련 연구 및 정의에 따르면, ‘공유
1. 한 해 중국에서 팔리는 자동차의 15%가 신에너지차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 중국은 전기차 부분에서 자국 자동차 업체의 기술력 향상에 주력해왔고, 자국 시장 확대에도 적극 힘써왔다.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업체 추격을 포기하고, 강을 가로질러 건너듯 바로 전기차 산업으로 뛰어넘는다는 게 중국의 자동차 산업 발전 계획이었다는 것은 중국을 아는 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누구도 이 계획의 실현이 이처럼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지난 한 해 중국에서 팔린 자동차의 약 15%가 이른바 ‘신에너지 차량’이었다. 신에너지차는 순수 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PHEV), 수소전기차 등을 말한다. 지난 2020년 11월 중국 국무원은 '신에너지자동차산업발전계획(2021~2035)'을 공식 발표하고 2025년까지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가 전체 자동차 판매의 20%에 도달할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은 올해 신에너지차 확산 지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 전국 단위의 충전소, 차량 구입 보조금 지급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미 농촌 지역의 전기차 보급을 위해 ‘2022년 신에너지
5월 마지막 주 중국의 핫한 소식은 ‘마오타이(Moutai) 아이스크림’ 출시였다. 마오타이는 독특한 향(중국에서는 간장향(醬香)이라고 한다)이 진한 바이주(白酒)다. 그런 마오타이 향이 나는 아이스크림이라… 사실 상상이 힘들다. 맛도 상상이 힘든데, 가격도 상상 이상이다. 좀 충격이다. 최소가가 59위안 이상이다. 1만1000원가량이다. 1인당 평균 소득이 한국의 3분의 1정도 수준인 중국에서 확실히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중국은 본래 ‘프리미엄’에 대한 충성도가 남다르다. 최근 중국 매체들은 일제히 마오타이의 아이스크림 시장 진출을 알렸다. 그만큼 마오타이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이다. ‘더위에 도전한다’ 마오타이를 소개한 중국 매체 기사의 제목이다. 과연 도전에 성공할지 두고 볼 일이다. 1. 마오타이 맛의 특별한 아이스크림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은 마오타이와 멍니우가 공동으로 생산한다. 5월 29일 멍니우의 공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매실주, 정통 오리지널 맛, 바닐라 맛 등 총 3종(포장식품)이다. 가격은 59위안짜리가 최저가 이고 나머지 둘이 66위안이다. 마오타이의 아이스크림 출시 계획은 오랜 숙성기간을 거쳤다. 지난 4월 26일 마오타이 측은 국내
건강은 고도 산업화, 고령화 사회의 최대 화두다. 행복한 인생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바로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임 산업이 개인의 즐거움을 책임진다면, 헬스 산업은 개인의 건강을 책임진다. 건강보조식품은 헬스 산업 가운데 병을 예방하고 건강 상태가 지속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비타민·미네랄 보충, 면역력 증가, 혈중 중성지방 개선, 수면 개선, 피로 완화 등 특정 보건 기능을 갖춘 제품을 판매하는데 고령화 사회의 최대 산업 가운데 하나다. 특히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러한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하고 있다. 1. 인생을 건강하고 즐겁게…, 중국인의 삶의 철학 중국은 글로벌 건강보조식품 시장 중 가장 큰 시장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이 많은 덕이다. 건강에 신경 쓸 사람이 많으니, 시장 규모도 자연히 큰 것이다. 지난 2021년 기준 세계 건강보조식품 시장에서 중국 시장 규모는 17%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기준 16%보다 1%포인트 가량 늘어난 수치다. 쉽게 비유하자면, 전 세계 건강보조식품의 매출을 100명이 일으킨다고 하면 17명은 중국인인 것이다. 일단 중국은 전통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