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국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경제위기와 송환법 추진으로 비롯된 홍콩의 반중(反中)시위로 어려움을 겪는 듯 보였다. 중국은 서방 국가를 향해 '외세 개입'이라고 맹비난하면서 문제의 원인을 밖으로 돌렸다. 성조기 흔드는 홍콩의 시위대 모습 또한 중국 국민들이 달갑게 볼 리가 없다. 결국 국내적…
지난 주말, 30여 년간 근무했던 회사로부터 조그만 물품이 배송되었다. 박스를 열어보니 마스크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걱정이 많겠지만 건강에 유의하라는 당부의 글과 함께, 구매하기 어려운 마스크를 보내온 것이다. ‘정말 좋은 회사에서 근무 했었구나’라는 고마운 마음이 다시금 들…
2010년 말 중국 한국상회와 KIEP(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경사무소 공동 주관으로 ‘2011년 중국 경제전망과 12차 5개년 규획’ 이라는 주제로 조찬간담회가 있었다. 연사는 왕이밍 (王一鳴)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 상무부원장이다. 거시경제연구원은 정부에 국가거시경제와 사회발전…
지난 2일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난리를 치르고 있는 이 엄중한 시기에, 뜬금없이 북한의 방사포 발사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외교부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이 "어렵게 얻은 긴장 완화 국면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관련국들은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
이나시오. 내 세례명이다. 10여 년 전 북경에 있는 한인성당(실제로는 중국 성당으로 한국인 일요미사에만 대관)에서 세례를 받았다. 당시 최성준 주임신부님과 같은 세례명이었다. 북경대 철학과 박사과정 공부를 병행하며 깊이 있는 미사 강론으로 많은 존경을 받았던 분이다. 중국에 가기 꽤 오래전부터 집…
중국에서 머무를 집을 구한 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공안(公安)에 가서 주거등록을 하는 것이다. 동사무소에서만 전입신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나로서는 낯선 풍경이었다. 외국인 창구는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고, 대체로 친절했다. 치안뿐만 아니라 행정서비스도 담당하는 중국 공안이 시민들을 위해 많…
작년 이맘 때 이야기다. 중국 <환구시보> ‘오락·체육’면이 국내 JTBC방송에서 한창 인기리에 반영되고 있던 ‘SKY캐슬’ 기사로 채워졌다. ‘배우들의 연기, 속도감 있는 극 전개, 캐릭터의 반전’을 흥행요소로 꼽으며, 우리나라에 결코 뒤지지 않는 중국에서의 ‘SKY캐슬’신드롬을 보도…
조금 전, 베이징(北京)에 있는 후배와 소식을 주고받았다. 가족들을 지난 주말 귀국시킨 가운데, 재택근무 일주일째로 하루하루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상가를 포함한 모든 건물 출입 시 체온 측정을 해야 하고, 식당은 일부 장사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포장 판매 위주로 한다고 한다. 대부분 학교들…
2007년 중국법인에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기로 결정하고 준비를 시작했다. 판매지역은 베이징(北京)으로, 주요 마케팅은 현대, 기아신차를 구매하는 중국고객을 타깃팅으로, 큰 그림을 그려놓고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중국 보험감독기관으로 부터 상품 및 전산시스템 인가를 받아야 했다. 이와 병…
중국 생활 1년 정도 지난 시점의 일이다. 이른 아침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집사람으로부터 다급하게 전화가 온다. 밤새 몸이 좋지 않았던 막내가 심상치 않다고 한다. 열이 높은 상태에서 계속 토한다는 것이다. 급성 장염이다. 병원으로 데리고 갈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기사에게 부탁했다. 집에 도착해 아이…